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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6 -12-20

    의학칼럼 - 폐경여성의 또다른 인생

    참을 수 없는 폐경 증세로 병원을 찾은 B씨(52·여). 올 봄 아직 찬바람이 부는데도 B씨는 주체할 수 없는 땀에 시달렸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은 비오듯 하고 가슴은 두근두근 거려 동네 내과를 찾았지만 폐경기 증세라며 산부인과를 권유했다. 역시 예상대로 폐경 진단을 받고 호르몬제를 권유받았다.
    여자로 태어나면 일생동안 급작스러운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게 몇차례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질환이 생리와 관련된 것이다. 초경이 갑자기 어른이 되는 놀라운 경험이라면 폐경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경험이다. 폐경은 보통 40대 말부터 50대 초반 슬금슬금 찾아온다. 처음엔 생리가 드문드문 하거나 느닷없이 출혈이 있다 서서히 양이 줄고 어느 날부터인가 없어져버린다.
    생리의 변화와 함께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는 안면홍조이다. 남들은 쾌적하게 느끼는 실내에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많아지며 가슴이 두근거린다. 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예민한 경우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더불어 잔병치레가 많아진다. 이쯤되면 누구나 병원을 찾게 된다. 초음파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통해 폐경 진단을 받고 호르몬 치료를 권유받는다.
    갈등은 여기서 부터다. 대부분의 폐경기 여성은 이를 악 물고 증세를 참았다. 우선 폐경기 호르몬치료의 적응증은 ▲폐경증세가 있는 경우 ▲질 위축으로 성관계가 힘들거나 환자가 불편감을 호소할 때 ▲폐경기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 ▲조기폐경(40세 이전의 폐경) 등이다.
    호르몬치료는 관상동맥질환의 예방이나 허혈성 뇌중풍 예방을 위해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유방암의 경우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제의 경우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은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65세 이상의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를 치매 1차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조기폐경의 경우 호르몬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호르몬제는 저용량으로 최소기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치료 중단시 증상이 재발하면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
    호르몬 치료기간동안 주기적으로 유방암 검사와 생식기암(자궁경부암 및 난소암 등), 간기능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폐경기 치료는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므로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폐경과 함께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난다고 생각해 우울해하지만 초경처럼 폐경 역시 하나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처음으로 생리대를 샀던 설레던 맘으로 폐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여성들의 인생은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
    <도움말 최혜진 쉬즈메디 산부인과 부원장>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담당기자 :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