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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3-21]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6>임신과 수유기의 영양

    <임신은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동시에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사건’이다. 그 걱정거리 중 하나가 먹거리에 관한 것이다. 지금보다 못 먹고 못살던 시대엔 임신과 수유부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고 해 밥도 양푼으로, 국도 큰 대접 등으로 먹고 몸에 좋다던 잉어며 가물치며 보약이며 온갖 것을 먹였다. 하지만 지금처럼 서구화된 음식문화와 체격을 가진 시점에서 그러한 예전의 풍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임신기간은 모체의 체중 증가와 태아의 성장으로 에너지와 영양소 등의 소모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에 적절한 영양의 보충(과하지 않는)은 태아 성장 발달에 필수적이고 아울러 모체의 산후 건강 및 체중 조절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다. 최근에는 임신기간 중의 태아 환경이 임신 결과는 물론 신생아가 어른이 되고 난 후의 만성질환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전 체중이 적거나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적으면 자궁 내 성장지연, 저체중아 출산, 주산기 사망 등의 위험인자가 된다. 반대로 체중 증가가 많을 경우 수술의 위험이 높다.
    임신기간 중 권장하는 영양소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고 식사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영양분은 철분이다. 한국영양협회는 임신 전기엔 하루에 150k㎈, 후기엔 350k㎈ 더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중요한 것은 150~350k㎈가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 예를 들면 사과 2개가 260k㎈, 군고구마 1개 190k㎈, 포도 한 송이 240k㎈ 등이다. 또한 필요한 에너지 섭취를 과자나 초코릿보다는 우유, 과일, 살코기 등으로 보충하는 게 좋다.
    단백질 권장량은 비임신시 하루 55g, 임신시 하루 70g 등으로 30% 정도 더 섭취하면 된다. 특히 임신 후반기가 중요한데 필수 아미노산이 많은 동물성 단백질을 3분의 1 이상 섭취하는 게 좋다.
    임신 중엔 태아와 모체의 혈액량이 증가해 철분 보충이 매우 중요한데 철분은 모체저장량이 적고 식품에 함유된 철분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해 별도의 철분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임신 4개월까지는 별도의 보충이 필요없고 후반기에 적어도 하루 30㎎의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 미네랄 혼합제에 들어있는 철분은 흡수에 지장이 있어 단독제제가 좋고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복용이 중요하다.
    엽산은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는데, 가임기의 여성은 하루 0.4㎎의 엽산 섭취가 바람직하다. 엽산이 다량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엽산 강화 씨리얼, 통밀빵, 콩류, 시금치, 브로컬리 등이다. 신경관결손아를 출산한 병력이 있는 경우는 하루 4㎎의 엽산을 복용하는 게 좋다.
    적절한 체중 증가가 이뤄지는 경우라면 비타민과 미네랄에 대한 보충제가 굳이 필요하지 않으나 다태아 임신, 임신이 잦은 경우, 입덧이 심하거나 식이장애가 있는 경우, 저체중 혹은 비만, 채식주의자 등은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
    수유기동안엔 비임신시에 비해 하루 400k㎈ 더 필요한데 임신시에 비해 엽산의 요구량은 감소하는 반면 비타민A·C 요구량은 증가한다.
    채소, 과일, 곡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지방은 적고 칼슘, 비타민, 미네랄 등의 함량은 높은 식사를 권장한다. 빈혈이 심하지 않다면 다시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철분 섭취를 더 늘리지 않아도 된다. 수유기간동안 체중 감소는 한달에 0.5~1㎏가 적당하다.
    어떠한 병에 대해 100% 완벽한 처방이 없듯 임신 및 수유기 영양권장량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중요한 점은 산모의 건강회복과 아기의 안정된 성장, 그리고 좀더 욕심을 내자면 임신 전의 모습을 찾는 게 아닐까 한다.
    /쉬즈메디 산부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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