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상단이미지

언론보도

언론속의 쉬즈메디의 정보를 확인하세요.

  • 경기일보 2017-09-18

    [의학칼럼] 임산부의 자궁경부 길이

    경기일보 로고.png

     

     

    [의학컬럼] 임산부의 자궁경부 길이

     
    김지예   발행일 2017년 09월 18일 월요일
     
     
    ▲ 쉬즈메디 김지예 부원장

    최근 임산부 카페나 블로그에 올린 글 중에 “임신 00주 인데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서 누워만 있어요”라는 내용을 종종 읽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가 짧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궁과 질이 만나는 자궁 아랫부분을 자궁경부, 또는 분만 중에는 자궁문이라고 합니다. 임신 기간 중 자궁(자궁체부)가 늘어나면서 태아를 감싸고 있다면, 자궁경부가 아래쪽에서 자궁체부를 받쳐주는 형태입니다. 

    물론, 분만을 하는 경우는 이 부분이 얇아지고 벌어지면서 아기가 통과할 수 있게 되지만, 만삭(임신 37주) 이전에는 열리지 않고 임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운데가 좁아진 도너츠 형태의 자궁경부가 임신 기간 중 미리 열린다, 얇아진다는 것은 조산, 즉 태아가 미숙아로 태어나는 것과 연관됩니다. 이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하여 자궁경부길이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조산의 예측을 위하여 조산 기왕력, 짧은 자궁경부 길이, 질내 태아피프로넥틴 유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 길이는 분만력과 임신 주수에 따라 평균치가 변화합니다. 무증상인 산모에서 18~24주에 측정한 자궁경부 길이의 하위 10위값이 2.5cm로 이 기준을 짧은 자궁경부 길이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짧은 자궁경부길이가 측정되는 경우 34주 이전 조산의 확률이 일반 인구보다 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나, 이 검사의 양성예측도는 실제 30% 이하입니다. 즉, 짧은 자궁경부길이를 가진 환자 10명 중 3명이 조산을 하는 것으로 반 이상은 만삭 분만을 합니다. 자궁경부의 탄성 조직의 모양과 부드러운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이번 측정에서 짧은 자궁경부 길이지만 길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도 있고, 길이가 길지만 쉽게 짧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적었지만, 1회 측정한 자궁경부길이가 짧다고 하여 조산의 위험도가 높고 남은 임신 기간 내내 누워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분만력, 향후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담당 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산 위험이 크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부신에서 생성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는 경우 자궁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으므로 자궁경부가 짧다는 것에 집중하여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자궁경부 길이가 측정된 경우, 조산의 예방을 위하여 호르몬(프로게스테론) 주사 또는 질정을 사용하거나, 길이에 따라서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때 활동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경우는 제한하는 것이 좋으나 ‘누워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임신 중 혈전정맥질환의 위험도를 올리게 됩니다.

    임신과 출산과정에 있는 여성은 비임신 여성에 비하여 혈액이 응고되어 혈관이 막히는 혈전 정맥 질환의 위험도가 일반적으로 6배 증가하는데, 비행기 탑승 시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잘 발생하는 것처럼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에는 이러한 질환이 더욱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산책과 같은 일상생활은 지속하는 것이 근력향상,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글_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김지예 부원장

    출처_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395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