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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2020-03-21

    [이지현의 생생헬스] 늘어나는 2030 여성암…가임·출산 '母性' 보존하려면 조기치료 중요

    늘어나는 2030 여성암…가임·출산 '母性' 보존하려면 조기치료 중요

    이지현 기자 입력 2020.03.20 수정 2020.03.21 지면 A19

     

    여성암 예방과 치료법

    암 발병률↓ 젊은 여성암 환자↑

    성 경험 연령 낮아지면서
    20~30대 환자 증가하는 추세
    이른 초경·출산 기피 등도 원인


    조기 발견 땐 임신·출산할 수 있어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걸리면 죽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3~2017년 사이에 진단받은 국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다. 10년 전(2001~2005년) 54.1%보다 16.3%포인트 증가했다. 암 발병률 중 눈에 띄는 것은 20~30대 여성암 발병률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2017년 10년간 20~30대 여성 암 발병률은 10~20% 정도 많아졌다. 젊은 여성암 환자가 늘면서 치료 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들은 암이 완치돼도 임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여성의 임신 출산에 영향을 주는 부인암이라도 조기에 치료하고 발견하면 임신이나 출산이 가능하다. 가임력을 보존하는 여성암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암 발병률 줄고 젊은 부인암 환자는 늘고

    국내 암 발병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1999~2011년 3.8%씩 증가했던 암 발병률은 2011년 이후 매년 2.6% 줄었다. 20~30대 여성 부인암 발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20~30대 환자는 8% 늘었다. 20~30대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환자도 같은 기간 각각 175.2%, 58.8% 급증했다. 전체 여성암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30대 부인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기헌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장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때문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과거 폐경기 여성이 주로 진단됐다”며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20~30대 젊은 환자에게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자궁경부암은 오랜 기간 전암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정기 검진만 하면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 진단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은 이를 소홀히 해 암으로 진행한 뒤 진단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자궁내막암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배란장애 등이 원인”이라며 “난소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이른 초경과 늦은 출산, 출산 기피 등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기 발견하면 자연임신과 출산 가능
     

    20~30대 부인암 환자가 증가하지만 임신 출산 등이 늦어지면서 암에 걸리면 가임력을 보존하지 못한다는 불안감도 크다. 하지만 정기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임신하거나 출산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원추절제술이나 자궁경부절제술 등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미세침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시술할 수 있다. 1기 자궁경부암이라면 자궁체부를 살리고 자궁경부만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광범위 자궁경부절제술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에 암이 생기기 때문에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만약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고 자궁근층까지 들어가지 않은 초기암이라면 고단위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요법을 시행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암이 생긴 내막을 긁어내는 자궁내막소파수술을 한 뒤 고용량 호르몬 치료로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을 억제한다. 1년 동안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나오지 않으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소암은 한쪽 난소에만 암이 생겼을 때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이때는 암이 생긴 난소를 잘라내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보존하는 가임력 보존 수술을 한다. 20~30대는 난소상피암보다는 난소생식세포종양 비중이 더 높다. 이런 난소생식세포종양은 증상이 조기에 생기고 항암치료 반응도 좋다.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난자동결도 고려해야

    가임력 보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한 뒤 자궁이나 난소를 보존하는 데 성공해 임신과 출산을 마친 여성들도 많다. 다만 항암치료를 할 때 화학항암제를 복용하고 방사선치료, 골수모세포 이식 등을 거치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생식세포가 망가질 위험이 크다. 재발하거나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도 고려해 암 치료를 받기 전 치료 초기 단계에 가임력을 보존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려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난자동결보존이다. 항암치료 중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생식세포가 손상돼 가임력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 항암치료를 받기 전에 난임센터와의 협진을 통해 난자를 채취한 뒤 동결 보관해두면 좋다. 완치된 후 체외수정 등을 통해 임신 및 출산할 수 있다. 한세열 일산차병원 난임센터장은 “항암치료 전 건강한 상태의 생식세포를 채취해 보존하면 치료받은 뒤 가임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런 난자동결은 생식세포를 얼마나 안전하게 동결하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매년 산부인과 검진받아야

    국내 부인암 중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은 자궁경부암이다. 2년마다 국가 검진을 받도록 돼 있는 데다 백신도 개발됐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HPV 감염을 막는 백신 접종을 미리 해두면 나중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과 달리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은 아직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이들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받아야 한다. 이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도 산부인과 정기 검진은 중요하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매년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성 경험이 없다고 해도 30세가 넘었다면 매년 시기를 정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좋다. 월경 기간이 아닌데 비정상적으로 출혈이 생겼다면 부인암 전조 증상일 위험이 있다.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지현의 생생헬스] 늘어나는 2030 여성암…가임·출산 '母性' 보존하려면 조기치료 중요

     

    산부인과 의사들은 부인암에 걸렸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센터장은 “최근 20~30대 부인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진단 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는 물론 가임력 보존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03207814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