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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4월부터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난소기능검사(AMH, 일명 ‘난소나이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비를 지원하면서 최근 임신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AMH 검사를 받게 됐는데 그 결과를 너무 확대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AMH 검사는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AMH의 정확한 명칭은 항뮬러관 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의 약자로 난소 안에 있는 미성숙한 난포들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난소 내 난포들이 많이 남아있음을 의미하고 따라서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의 개수를 추정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여성은 정해진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점차 난자의 수가 줄어들어 AMH 수치는 점차 감소하게 된다. AMH는 평균 30세 미만에서는 4~5 ng/㎖, 30대 초반에는 3~4 ng/㎖, 30대 후반은 2ng/㎖, 40세에는 1 ng/㎖ 정도로 측정된다. 그러나 본인의 나이에 비해 난소 나이가 높거나 낮게 나올 수 있고 본인 연령대의 평균 AMH 수치보다 낮을 경우 난소 기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AMH는 난자의 질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치가 낮다고 무조건 난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AMH가 높은 40대보다 AMH 가 낮은 20대가 더 높은 임신율을 보이기 때문에 ‘가임력’은 AMH 수치보다 실제 나이와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가끔 20~30대 환자분들 중 임신시도도 해보지 않고 ‘난소나이가 40대로 나와서 충격을 받았다’, ‘바로 시험관 시술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다른 난임 원인이 없다면 충분히 자연 임신이 될 수 있다. 다만 난소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폐경이 평균보다 좀 더 일찍 오거나, 배란이 잘 안될 수 있으므로 다른 분들보다는 빨리 난임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당장 결혼 계획이 없다면 난자 냉동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대로 AMH가 평균 연령보다 훨씬 높게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이 무조건 난자의 상태가 젊고 임신이 잘된다는 의미 또한 아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같이 난포 개수가 너무 많아 수치가 높게 나오고 배란장애가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리 주기가 너무 길거나 불규칙한 분이라면 배란유도와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AMH는 유용한 참고 자료지만 임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 또한 이미 저하된 AMH 수치를 다시 높이긴 어려우나 난소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만,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잘 하면 급격한 수치 저하를 방지할 수 있고 자연 임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따라서 AMH 수치만을 가지고 조급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를 통해 종합적인 평가 및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선 쉬즈메디병원 원장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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