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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5-16]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9>산후조리

    < 5월,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야외활동하기에도 좋고 아기 엄마들 입장에서 산후조리에도 좋을 때다. 그러나 이보다 조금 더워지면 땀띠로 고생하는 산모들이 많아진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의 산후조리 때문이다.
    예로부터 출산 후엔 뜨뜻한 방에서 몸을 지지며, 물에도 닿지 못하게 하고 찬 기운을 쏘이지 못하게 했다. 겨울엔 괜찮지만 더워지면 이런 방법으론 땀띠가 더 흔해진다.
    우선 뜨뜻한 방에서의 몸조리. 이는 출산 전후 오는 관절통에 효과가 있다. 요통이나 골반통, 손목에 통증이 있을 때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하루 종일 그럴 필요는 없다. 산모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땀의 양이 늘어나 있어 고온에 계속 노출되면 탈수 염려가 높고 제왕절개 상처나 회음부 상처에 땀이 들어가 상처가 덧나는 원인이 된다. 아기도 짜증을 내고 엄마와 함께 땀띠로 고생할 수 있다. 아기와 산모에게 쾌적한 온도는 24~27℃ 정도며 더워지면 에어컨을 틀어도 무방하다. 다만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얇은 긴 소매의 면옷을 입도록 한다.
    우리네 어머님들은 산후 목욕 금지령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세수는 물론 양치질까지 금지시켰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출산 전후엔 잇몸이 붓고 치아가 전반적으로 약해져 있어 올바른 양치질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잇몸질환이 악화돼 출산 후 이가 망가졌다고 생각하면 늦다. 양치질은 당연히 필요하고 임신 중 또는 수유 중이라도 잇몸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통적인 가옥구조는 매일 목욕하기에 적당치 않고 목욕 후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난방이나 온수시설이 잘 돼있어 매일 샤워하는데 무리가 없다. 출산후 1~2일엔 힘이 들지만 3~4일 이후엔 샤워해도 되고 제왕절개의 경우 실을 제거한 당일부터 샤워가 가능하다. 욕조에 물을 받아 하는 탕목욕은 6주일 이후 하는 게 좋다.
    전통적인 산후조리 문화 중 특이한 건 식단이다. 출산후 산모를 위한 삭단으로 미역국이 제공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어머님들은 새벽부터 미역국을 끓이고 나르시느라 애쓰는데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 미역국은 나트륨의 과다 섭취를 주도하므로 양을 줄이고 다른 음식을 골고루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츨산 후 입맛을 잃거나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산모들에겐 미역국 대신 다른 걸 먹어볼 것을 권한다. 원래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입맛을 되찾고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부관계이다. 진찰실에서 많이 듣는 질문이 언제부터 부부관계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출산 후 6주까지가 자궁 및 전신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기이므로 회복속도가 좋다해도 출산 6주부터가 안전하다. 주의할 것은 아직 질의 상태가 예전으로 돌아온 게 아니므로 통증이 부드럽게 하고 꼭 피임해야 한다.
    예로부터 여성은 산후조리를 잘 해야 건강한 삶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젠 옛 방식을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산모들을 돌봐야 한다. 날로 줄어가는 출산율을 생각하면 산모들은 그야말로 귀하신 몸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잘 회복해 그 전보다 더 튼튼하고 아름다워졌으면 한다./쉬즈메디산부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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