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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6-13]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11) 자궁내막증

    올해 결혼한 P씨는 3년 전부터 극심한 생리통으로 생리 때마다 다량의 진통제를 복용했다. 주위에서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했지만 계속 미루다 결혼 후 생리 때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시에도 통증이 있어 결국 남편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를 하니 오른쪽 난소에 5㎝ 크기의 ‘자궁내막종’이 있고 자궁과 난소의 유착이 의심돼 수술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같은 경우는 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히 접하는 일로 각종 방송매체나 책을 통해 ‘자궁내막증’에 대해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조직에서도 각종 성호르몬에 대한 수용체를 갖고 있어 월경 주기에 따라 출혈이나 염증반응이 생겨 섬유화, 유착 등이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따라서 예방가능한 병이 아니다.
    특별한 유전방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모계에 자궁내막증이 있을 경우 발병 위험도는 7배에 이른다. 일반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빈도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불임 여성에서 30%까지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경과가 다양해 예측이 어려운 질병이다. 흔한 증상으로 월경곤란증, 성교통, 불임증 등이 있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골반으로 난소, 자궁 주위 및 복강 내이고 그 외에도 질, 자궁경부, 대장, 개복 및 회음절개 부위, 폐 등에서도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에서 통증의 특징은 월경 전에 시작해 월경기간 중에 지속되는 월경곤란증, 성교통, 꼬리뼈 부위의 요통 등이다. 직장이나 방광에 깊은 병변이 있는 경우 월경 전후에 설사, 배뇨곤란,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확진은 수술을 통해 특징적인 병변을 직접 관찰하거나 병변의 조직학적인 진단에 의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나 CT, MRI를 통해 난소 종괴(자궁내막종)를 발견하기도 한다. 혈액검사로는 흔히 말하는 난소암 검사 즉 CA 125를 측정하는데 이는 확진을 위한 게 아니라 치료 후 재발이 의심될 때 유용하다.
    자궁내막증은 환자의 연령,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적인 접근이 달라진다. 어느 방법으로도 완치는 힘들고 최대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다. 내과적 치료는 통증의 완화가 주목적이며 치료 중단 후 다시 활성화돼 재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약제로는 경구피임약, 황체호르몬, 다나졸,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효능제 등이 있다. 수술요법은 가임력의 보존을 목적으로 시행한다. 난소의 종괴를 제거하고 유착박리 등을 시행하고 보통 수술 이후에 내과적인 요법과 병행해 재발을 최소화 하고 임신을 유도한다.
    자궁내막증은 생사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오랜 기간 환자를 지치게 한다.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로 병에 대한 폐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쉬즈메디산부인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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