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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일보 2007-6-27]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12) 다낭성 난소증후군

      최혜진 박사의 여성클리닉/(12) 다낭성 난소증후군   [경기일보 2007-6-27]   3개월에 한 번 월경… 불임의 원인 전문의 약물 처방·체중 감소 ‘호전’   통통녀 A씨(29·여)가 병원을 찾은 건 최근 심해진 생리불순 때문이다. 초경 이후로 항상 따라 다니던 생리불순이 그동안 별 일 아니었지만 이제 결혼 3년차, 아이를 가져야 하는데 생리는 오지 않고 뭔가 해 봐야 할 것 같아 산부인과를 찾았다. 초음파 검사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고 보니 뭐부터 해야 할 지 막막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PCO)은 불임파트에서 끊임없이 접하는 흔한 병임에도 일반인에겐 낯설기만 하다.
    가임기 여성의 5~10%가 다낭성 난소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며 무월경을 포함한 월경불순, 남성형 다모증, 비만, 불임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이중 일부만 나타나기도 한다. 남성형 다모증의 경우 미국의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서 70%, 일본 10~20%, 한국 8.5%에서 발견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내분비계의 이상이라고 생각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는 남성호르몬이 증가되고(고안드로젠혈증)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난다. 증가된 남성 호르몬으로 인해 남성형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대머리가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 비만이 동반된 환자는 정기적으로 당뇨병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비정상적인 지질 농도가 나타나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 비만과 함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이 외에 고혈압, 자궁 내막암과 유방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 목적은 불임의 해결, 남성형 다모증의 치료, 장기적인 질병의 위험인자 감소에 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이 체중감소인데 이 하나만으로도 생리불순과 남성형 다모증의 호전이 가능한다. 보통 20대의 젊은 나이에 진단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임신관 관련된 사항이다. 정상인의 경우 보통 28주기로 배란돼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임신 가능일이 있는데 다낭성 난소를 가진 환자는 2~3개월에 한 번, 또는 6개월에 한 번 배란돼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
    일단 PCO 진단을 받으면 임신을 원하는 경우 배란유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임신을 시도할 것을 권하고 반대로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피임약을 써서 규칙적인 생리와 혈중 안드로젠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피임약을 사용하다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 맞추어 복용을 중단하면 임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엔 경구용 혈당 강하제인 메트포르민이 다낭성 난소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함께 배란이 좀더 잘 되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단시일에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고 평생 가지고 가야 하므로 당장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장기적인 위험에 대비해 주의깊은 검사가 필요하다.
    /쉬즈메디산부인과 부원장